입문자를 위한 첫 RC보트 선택 가이드
제가 첫 RC보트를 샀을 때만 해도, 이게 이렇게 복잡한 세계일 줄 몰랐습니다.
그냥 멋져 보이는 걸 하나 고르고, 배터리를 충전해서 물 위에 띄우면 끝일 줄 알았죠.
그런데 막상 가게에 가보니 수십 종의 보트가 줄지어 있고,어떤 건 속도를 자랑하고, 어떤 건 오래 달릴 수 있다고 하고, 또 어떤 건 진짜 예술품처럼 보였습니다.
흥미로웠지만, 솔직히 말하면 꽤 혼란스러웠습니다.
동력 방식부터 결정하자
첫 번째로 정해야 할 건 보트의 동력 방식입니다.
전동 보트는 초보자에게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소음이 적고, 어디서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만 충전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죠.
저도 처음엔 전동을 골랐는데, 수리보다 운행에 시간을 훨씬 더 많이 쓸 수 있었습니다.
반면 니트로(연료)나 가솔린 보트는 소리가 웅장하고 속도도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죠. 세팅이나 시동에 시간을 꽤 투자해야 하고,
호수에서 하루 종일 조정하려다가 시동 문제로 몇 번이나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만약 단순히 “바로 타고 달리고 싶다”면 전동이 훨씬 편합니다.
선체 디자인의 중요성
보트의 선체 모양은 물 위에서의 움직임을 완전히 바꿉니다.
모노헐(단일 선체)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주행을 제공합니다.
고요한 호수에서 특히 좋죠.
카타마란(이중 선체)은 두 개의 가느다란 선체로 물살을 잘 가르며, 속도가 빠릅니다.
다만 넓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이드로플레인은 거의 물 위를 스치듯 달리며 폭발적인 속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조작 실수가 용납되지 않아 초보자에겐 쉽지 않습니다.
저도 한 번 하이드로플레인을 몰다가 풀숲에 처박혀서,
보트 꺼내려고 15분 동안 물속을 헤맨 적이 있습니다.
크기 – 무조건 큰 게 좋은 건 아니다
저는 처음에 “크면 좋다”는 생각으로 큰 모델을 샀습니다.
그랬더니 차 트렁크에 간신히 들어가고, 물에 띄우는 것도 두 손이 필요하더군요.
작은 보트는 들고 다니기 편하지만 바람이나 파도에 쉽게 흔들립니다.
큰 보트는 물살을 잘 타지만, 보관과 이동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배터리 – 하루를 좌우하는 요소
물 위에서 즐기는 시간은 배터리로 결정됩니다.
리튬 폴리머(LiPo) 배터리는 주행 시간을 늘려주고 충전 속도도 빠릅니다.
저는 항상 예비 배터리를 챙깁니다.
한 번 놀기 시작하면 한 팩으로는 절대 부족하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되거든요.
내구성과 안전성
처음 시작하면 부딪히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부두, 바위, 심지어 다른 보트와도요.
그래서 ABS 플라스틱이나 유리섬유처럼 튼튼한 선체가 좋습니다.
또한 전자 장비가 방수 처리되어 있는지도 꼭 확인하세요.
물이 잘못 들어가면 그날은 바로 게임 오버입니다.
물 환경에 맞추기
잔잔한 호수나 연못이 초보자에겐 가장 좋습니다.
바다는 매력적이지만, 염분이 장비를 망가뜨리기 쉽기 때문에 전용 설계가 아니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RC보트 동호회에 나가보세요.
직접 다양한 모델을 보고, 조언도 얻고, 시승도 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조언
첫 RC보트를 고를 땐 최고 속도나 브랜드 네임에만 집착하지 마세요.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델을 고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시작해서 기본기를 익히고,
준비가 되면 더 고급 모델로 넘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오래도록 이 취미를 즐길 수 있고,
주말마다 물가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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